오랜만에 인천역 차이나타운 일대를 방문했는데요.
벌써 1개월 넘어가는 시간이네요.
설마 카페를 위해서 인천을 또 오고 또 와서 3번이 될줄은 몰랐네요.
그만큼 다른 도시보다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여겨진 것 같아요.
왜냐하면요, 예전에 미스터선샤인 기억나시죠?
그때 시기가 조선국권침탈 전에 개항을 맞이하던 상황이었는데요.
우리 나라의 최초 개항 항구, 철도의 시작이 바로 인천에서 진행되었어요.
아픈 과거의 한 장면이기도 하지만요, 그만큼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현대의 공간에서 잘 어울러지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그 모습들은 카페 라는 공간에서 시간의 퇴적층을 잘 다듬어가고 있더라고요.
다양한 공간도 있지만, 이 카페는 나중에 한 번 와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옥이 이렇게 높은 언덕에서 또 하나의 층을 쌓고 올려진 것은 매력적인 성곽을 보는 것과 비슷했어요.
아마도 이런 풍경이 이 일대의 마을을 근대도시의 흔적과 산업화시기를 거쳐간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하네요.
처음 이 카페를 방문하기 전에는 한옥카페라고 하면 다들 비슷한 모습을 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편견은 찾아가는 길이 힘든것도 잊을 만큼 다양한 뷰가 펼쳐지고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었어요.
한옥카페만의 매력이 있다면,
바로 그곳의 원목이 어울리는 현대적 인테리어 장식들...
바로 중정에서 바라볼 수 있는 건물의 탄탄한 모습, 그리고 중간에 흘러가는 문으로 나아가면 어디에서도 보지 못하는 하늘의 멋진 풍경을 나의 눈에 다 담아볼 수 있고 카메라에 보존할 수 있는 소장가치가 있어요.
조금 사진이 흔들리게 찍었지만, 점심시간 이후라 사람들의 방문이 뜸한 타이밍을 노려야했거든요.
그래서 빨리 찍는다는 급한마음이 사진의 구도에서 반영되었네요.
공간마다 테이블이 넓게 배치되어 있어요.
그리고 역시 한옥카페는 조명이 어떤 모양을 하고 빛감을 뽐내는지에 따라
그 공간의 은은한 멋이 퍼져가는지 알 수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작은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사람들이 한 번 나가고 다시 들어와서 그냥 앉을데가 없어서 그런가 싶었어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호기심에 한 번 발걸음을 내딛어 봤어요.
새로운 세계로 등장하는 문,
그곳은 드넓은 평야가 아닌 높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는 명당!
확실히 자리는 좁았어요.
그래도 그 자리에 아쉬워하는 순간도 찰나였어요.
바로 이렇게 하늘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으니까요.
약간의 인테리어가 조금 아쉬움도 있었지만요.
그래도 가옥 구조체를 활용한 관문의 행진을 연상하는 이 구조는 재미있네요.
아..그리고 몰랐어요.
이렇게 또 하나의 공간에는 앉을 만한 자리가 있었다는 사실!
힘들게 찾아오던 언덕 경사로가 이렇게 내려다보면
운치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여기에서 느끼고 갑니다.
오래된 구옥의 붉은 벽돌, 적색가옥의 특징인데요.
때로는 적색 벽돌의 빛감각이 센치한 멋도 보여주네요.
현대식 건물의 대표, 아파트와
이전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쳐 만들어진 단독주택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한 폭의 그림...
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는 여기 외에는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이곳이 좋았던 이유중의 하나...
바로 옛날 스타일 카스테라가 있었어요.
이 곳을 찾아오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카스테라!
카스테라의 옛날 추억을 불러오기에 발길을 재촉하는 것 같아요.
대만왕카스테라도 있지만요.
그거와 다른 느낌이에요.
예전에 집에서 부모님이 만들어주시던 카스테라...
그 카스테라의 푹신푹신한 빵의 반죽 탄력성과
달콤한 우유와 계란의 요소가 녹아들어간 느낌이
미각을 풍성하게 만들어줘요.
다음에는 다양한 디저트를
플레이팅해서 먹어봐야겠어요.
이 푹신푹신한 두께감을
잊을 수가 없네요.
라떼도 고소하고 달콤해서 찰떡궁합이었어요.
디저트를 담은 그릇의 디자인도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외양을 뽐냈는데요.
이렇게 감상에 빠질 때, 아쉬움이 더하기전에 빨리 나와서 다른 장소로 향했어요.
카페투어의 장점이자 단점은 공간에 빠지면, 헤어나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에요.
새로운 가옥의 한옥카페, 언덕과 하늘의 경사를 만들어주고
마음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보내는 이 카페....
나오는 길에도
이렇게 사진에 담아보고 싶은 힙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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