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역 근처에서 이색적인 공간으로 유명했던 카페 어니언! 어니언이 안국역 근처에도 있었어요.
패브리커 아트 스튜디오에서 인테리어를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인터뷰 기사)
건물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누적이 다른 지점에서도 전이된 것 같았어요.
솔직히 성수점과 안국점은 다른 풍경이라고 보는데요. 이유는 성수점은 공간을 비우는 것을 통해서 또 하나의 여백을 강조하는 인테리어가 곳곳에 소소한 아이템으로 연출을 한 것 같았어요. 또한, 주변 카페들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인테리어가 종종 보였어요. 경제발전에서 성수공장 옛 이미지를 카페의 현대적인 요소로 재해석한 기분이었죠.
그러나 제가 방문했던 안국점은 다른 분위기에요.
한옥 스타일로 한 몫을 했지만요, 창덕궁/창경궁의 고궁 근처에 있는 공간이라 더 신비롭게 여겨졌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이우양관, 흥선대원군 거처, 경복궁까지 볼 수 있는 역사유적의 살아있는 지도였거든요.
다른 건물과 그 틈에 어니언과 다른 상호 브랜드로 곳곳에 한옥 입점 상가만의 독특한 개성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니언 옆에 또 하나의 카페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타로카드 보는 곳도 있었고요.
지금부터 어니언에서 발견한 뷰 포인트 소개합니다.
포인트1) 넓은 한옥 정문의 기와지붕과 높은 하늘이 만들어준 개마고원 느낌
어니언은 처음에 이 한옥 정문에서 멈칫하고 가만히 쳐다보게 하더라고요.
이게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보니, 처음 고궁을 방문해서 구경했던 그 느낌이었어요.
사람들이 더 안에 들어가있고, 이 문을 들어서면 아래 사진처럼 또 하나의 입구가 보이는데요.
마치 사대부 양반댁을 구경하는 기분, 흡사 궁궐에서도 큰 문을 지나 또 하나의 문을 지나서 들어가는 여정이 있었어요.
이러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새삼 도심 속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가이드북 같았어요.
어니언 문 주변으로 작은 정원도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적절한 공간을 유지하고 있기에 복잡한 내부가 싫다면 이렇게 문 주변에서 담소를 나누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요.
포인트2) 내부에서 바라보는 작은 서울 하늘, 드 넓은 기상이 올라오다.
날씨가 좋은 일자에 방문하면 더 재미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그것은 바로 아래 사진처럼 하늘의 청량함과 마치 작은 천문관측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를 연상할 수 있었어요.
내부에는 좌식/입식 공간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고, 베이커리 주문하는 카운터 주변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었어요.
그것은 독특한 조명연출이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아쉽게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바로 옆에 우뚝 솟아올라 있는 건물은 현대 사옥인데요. (현대기아차 사옥이 아니에요)
이 사옥은 전형적인 8090년대 건축 디자인의 상징과 같아서인지 한옥의 시대적 배경이 자연스러운 역사적 흐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한옥이 단순하게 구건축의 틀을 유지하는게 아닌, 현대적 건축 유리 등 다양한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통유리로 되어 있는 공간도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잠시 방문해도 넋을 놓고 감상하다가 자리를 잡기 바쁜 상황도 볼 수 있었어요.
역시 사람이 많이 오는 날에는 제대로 구경을 못하지만, 조금 이른 평일 오전을 공략하면 유유히 감상할 수 있더라고요.
안국역에서 프릳츠 원서점에 이어 어니언 안국점으로 방문하는 길은 여러 이색적인 카페가 더 깊은 골목까지 이어진 것을 눈치챌 수 있어요. 다음에는 숨어 있는 공간을 발굴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성수점 어니언과 다른 매력이 있기에 또 하나의 어니언이 있는 미아점도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미아점도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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